210207
01. 처음
처음으로 일기를 공개로 올려본다.
티스토리를 시작한 이후에 일기를 낮에 쓴 것도 처음이다.
02. PT
저번주부터 헬스장에 PT를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극단적 효율충이라 하루에 샤워를 두번하는 것이 싫기도 하고 저녁엔 분명 퇴근하면 기력이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눈 뜨자마자 바로 운동을 갈 수 있도록 아침시간에 수업을 잡아두고 출근 전에 운동을 하기로 했다.
작년 여름 러닝을 그만둔 이후로는 그 어떤 운동도 하지 않은 데다가 한달 좀 넘게 재택을 하다보니 근육이 다 없어져서 그런지 수업을 받으며 '어라, 이게 왜 안되지?' 싶은 동작이 많았다.
이사 전에 다니던 필라테스 센터에서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원상복귀한 느낌이라 절망적이다ㅋㅋㅋ큐ㅠㅠ
수업을 몇 번 받으면서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현재 몸 상태를 체크 받았는데 나는 살이 남들보다 단단한 편이라 근육이 뭉치기 쉬운 체질이라고 하셨다.
특히 허벅지 안쪽과 종아리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있고 발목과 발도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고질적으로 문제가 됐던 무릎 통증의 원인이 이것 때문이었나 싶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목적이 날이 따뜻해지면 야외 러닝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이를 위한 근력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인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 몸상태로 바로 러닝을 시작하기보다는 꾸준히 걸으면서 무릎 정렬을 맞춰준 후에 뛰어야 부상이 없을 거라고 하셔서 항상 본운동 전에 폼롤러로 근육을 꼼꼼히 풀어주고 러닝머신에서 적당히 빠른 걸음으로 무릎과 발을 신경쓰며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운동을 가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날 때나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릴 때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런 고통을 받고있나 싶어 헬스를 등록한 과거의 내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운동을 시작한 이후 업무시간에 집중도 잘 되고 감정기복도 크지 않아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은 기분이다.
5월 쯤에 날이 풀려 다시 야외러닝을 나가는 날을 고대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지!

03. 다시 독서중
작년 연말에 슬럼프처럼 책태기가 왔었는데 1월에 꾸역꾸역 다시 책읽기를 시작해서 겨우 정상궤도에 올려둔 기분이다.
벌써 네 권을 완독하고 어젯밤에 다섯번째 책을 시작했는데 처음 생각한 것만큼 책이 두껍지 않아 이것도 별 일이 없다면 연휴 전에 완독할 것 같다.
올해부터 매월 친한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독서모임을 가지기로 했는데 이대로라면 목표로 한 세 권을 다 읽고 모임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특히 최근에 완독한 한정현 작가의 <소녀 연예인 이보나>는 좋은 대사들이 많았어서 내용을 조금 정리해 다음 모임에서 친구들에게 꼭 추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책인데 경쾌해보이는 제목과 달리 한국 근대사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치열하게 투쟁하며 사랑하고 아파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읽다가 울컥하고 감정이 올라와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참느라 혼난 적이 몇 번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한 번 더 읽고 곱씹어보고 싶어서 하반기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한다.
(+) 여담으로 며칠 전 동생과 카톡을 하던 중 동생이 나에게 왓챠피디아에서 책을 읽고 평가하기도 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가 아는 형이 최근 누군가가 자기가 쓴 한줄평에 좋아요를 눌렀는데 이름이 너무 동생과 연관이 깊어보여서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알고보니 내가 <소녀 연예인 이보나>를 평가하러 왓챠피디아에 들어갔다가 보고 좋아요를 누른 한 코멘트의 주인이 그 아는 형이었고 나와 내 동생은 절대 겹치기 힘든 성을 가지고 있으니 그 친구가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새삼 세상 좁다며 둘이 한참 키득댔다.
04. 어서와 머신러닝은 처음이지
데이터분야에서 일한지 어느덧 2년이 넘었는데 머신러닝을 해야지해야지 하면서 한번도 공부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팀 스터디 시간에 공부할 걸 찾다가 어차피 혼자서는 절대 안할테니 팀에서 공부하는 거면 좀 낫겠지 싶어 머신러닝 강의를 결제했다.
물론 제대로 머신러닝을 익히려면 강의보다 프로젝트나 대회 같은 데 참가해서 스스로 고민하고 성과를 내는 경험을 해봐야 되겠지만 지금의 목표는 정말 기초 중의 기초를 쌓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엔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보는 경험을 쌓아가보려 한다.
가끔은 코드 따라치기만 하고있는 기분이 들어서 현타가 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모호했던 개념들이 조금씩 뇌리에 명확해지는 걸 느낄 때는 묘한 쾌감이 있어 완주까지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
(+) 하지만 역시 최적화 할 때가 제일 재밌다. 큭큭
